특히, 전문직 시험의 경우 충남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데다, 거액이 오갔고 오랫동안 암암리에 이뤄졌던 관행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6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거액을 받고 장학사 선발시험 문제지를 빼돌려 응시자에게 건넨 혐의로 A 지역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장학사 B(52)씨를 지난 3일 체포해 5일 구속했다.
현재, B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학사 시험을 먼저 치렀던 선배 입장에서 기출문제와 노하우를 전해줬고, 돈은 수고비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거액이 오갔다는 점에서 수고비가 아니라 대가성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돈을 주고 문제지를 받았다는 충남교육청 소속 모 교사의 진술까지 확보한 상태다. 무엇보다, 지역교육청 장학사인 B씨가 단독으로 이 같은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배후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부기관이 아니라 교육청이 전문직 시험과 관련한 모든 것을 주관한다는 점에서 조직적인 관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하지만, 당혹스럽고 난감하다. 사안에 대해 경찰 쪽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인지, 조직적인 범행인지 규정할 수는 없다. 오랜 관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배후 등 구체적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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