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쌀은 최고 품질을 갖춘 쌀임을 잇따라 증명해왔다. 당진 우강 쌀은 지난해 말 한국쌀전업농중앙회가 주관한 브랜드 쌀 우수쌀 선발대회에서 미질, 식감 등을 평가받아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아산맑은쌀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고품질브랜드쌀 평가에서 우수브랜드로 선정됐고 예산의 미황쌀 또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아산영인단지는 농촌진흥청이 육성하는 맞춤형 최고 품질 쌀 생산단지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아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품질을 자랑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저가미란 인식이 아직도 강하다. 가격도 전국 최저 수준이다. 지난 12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충남 쌀은 80㎏ 기준 16만7336원으로, 전국 평균 17만3672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높게 거래되는 강원 쌀(19만8444원), 경기미(19만1040원)와는 3만원이나 낮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충남 쌀=저가미'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 도 농기원의 소비자 맞춤 쌀 추진은 이 같은 위기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농민들 입장에서도 같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고도 제값을 못 받는 게 억울한 일이요, 충남 전체로 보면 막대한 손해다. 제값을 받아야 마땅하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고품질의 쌀 생산은 당연하고, 마케팅 전략을 다양하게 벌여 '충남 쌀은 명품 쌀'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시켜야 한다. 충남농협은 수도권 등지를 돌며 프리미엄급 광역브랜드인 '청풍명월 골드' 판촉전을 57일 만인 지난 2일 마감했다. 농협이든, 자치단체 차원이든 이 같은 행사를 더 자주, 많이 열어야 한다.
쌀 소비 촉진 운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32년째 내리막길이다. 아무리 좋은 쌀을 생산한다고 해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필연적으로 쌀 농업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의욕적인 소비자 맞춤 쌀 추진이 판매 증대와 농가의 소득 증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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