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8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분기(98)보다 11p 하락한 것으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인터넷쇼핑몰(105)만이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고, 나머지 백화점(95), 슈퍼마켓(83), 편의점(81), 홈쇼핑(77), 대형마트(76) 등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9년 2분기 이후 계속된 호황을 보이는 인터넷쇼핑몰(105)은 알뜰 소비성향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되고, 1~2월 한파와 폭설로 안방쇼핑족이 증가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은 설 연휴가 예년에 비해 짧고, 최근 고소득층의 소비자제와 소비자들의 저가의류 선호도 증가 등으로 인해 의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1분기 전망이 다소 어두웠고, 슈퍼마켓은 동절기 도보고객의 구매횟수 감소와 영업규제로 인한 SSM의 영업일수 감소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3.3%)을 첫손에 꼽았고, 수익성 하락(18.0%), 유통관련 규제강화(10.5%), 업태간 경쟁 격화(8.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동여매고 있어 올해 소매유통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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