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도 오전 3시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강한 한파로 염화칼슘이 제 기능을 못하며 교통대란을 막지는 못했다.
2일 대전시ㆍ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내린 눈이 영하의 강추위에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직장마다 지각사태가 이어지며 연초 시무식행사가 차질을 빚는 등 웃지 못할 풍경도 이어졌다.
직장인 박모씨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지만 도로에 차가 꽉 막혔다. 출근시간이 평소대비 두배이상 소요돼 시무식 행사에도 지각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에는 출근길 사람들이 몰렸다. 대전지하철 1호선에는 오전 9시 기준 3만3700여명이 몰리며 평소(2만3000여명)보다 1만명이상 이용객들이 증가했다.
대전에선 108번 버스가 충남대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출근시간 47개 버스노선이 지연 및 서행 운행됐다.
쌓인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며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대전에서는 31건, 충남에서는 43건의 교통사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2일 대전 4.2cm, 천안 4.7cm, 서산 3.9cm, 세종 3cm의 눈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준으로 대전, 세종, 천안, 공주, 부여, 청양 등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여기에 아침 최저기온이 대전 -9.8℃, 세종 -12.1℃의 맹추위로 도로가 교통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ㆍ천안 -5℃, 세종ㆍ서산 -6℃ 등 -6℃에서 -3℃로 한파가 이어졌다.
매서운 한파로 지자체가 뿌린 염화칼슘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대전시는 인력 200여명, 건설장비 71대, 염화칼슘 136t, 염화용액 8만2000ℓ, 소금 330t, 모래 91㎥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한파로 도로에 쌓인 눈이 제설작업에도 녹지 않아 오전내 다시 제설작업에 투입됐다.
충남도도 장비 622대, 인력 573명, 모래 523㎥, 염화칼슘 210t, 소금 550t 등을 지원해 작업에 나섰다.
김모씨는 “수십년 직장생활 하며 이렇게 힘든 출근길은 손에 꼽는다. 평소 30분내 출근하던 길이 1시간을 훌쩍 넘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며칠째 내린 눈과 강추위로 제설작업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며 “직원들이 새벽 작업을 마치고 오전에 다시 제설작업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