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국]새 천년을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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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국]새 천년을 열어가자!

[세설]조종국 서예가ㆍ전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13-01-02 14:09
  • 신문게재 2013-01-03 21면
  • 조종국 서예가ㆍ전 대전시의회 의장조종국 서예가ㆍ전 대전시의회 의장
▲ 조종국 서예가ㆍ전 대전시의회 의장
▲ 조종국 서예가ㆍ전 대전시의회 의장
다사다난했던 2012년 한해가 저물고 희망찬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2007년 12월 26일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인수위가 출범했다.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人無百歲人枉作千年計) 명심보감에 나오는 글귀가 저절로 생각나는 때다. “사람들은 백 살을 사는 사람조차 없건만 헛되어 천년계획을 세운다”는 말이다. 원래 이 말은 사람들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여 쓸데없이 바른 것을 경계하자는 뜻이다.

이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는 새 정부에서 추진할 과제 190여개를 선정하는 등 과욕으로 너무 많은 정책을 다루려 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도 많이 일으켰다. 특히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4대강 사업에다 친ㆍ인척과 측근들의 각종 비리 등 허다한 사건들을 보면서 시사(示唆)하는바 커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경구가 아닌가 싶다.

그런 뜻에서 이 명심보감의 경구는 응당 그대로 받아들여 조심할 일이다. 하지만 국가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천년 앞의 한국과 천년 뒤의 세계를 미리 생각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국민들은 제18대 대통령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선출했다. 이번 대선은 여ㆍ야후보가 한 결 같이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국민복지, 일자리 창출 등을 크게 외쳐왔다. 또 많은 국민들도 경제 불황을 극복하는 일과 빈부격차해소 등 우리가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경제적 측면을 거듭 강조해 오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백년을 살지 못하지만, 바로 오늘 우리가 우(愚)를 범했다가는 천년 뒤의 우리 후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늘의 국내정치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성한 곳이라곤 하나도 없이 경제 불황에 따른 불안만 가중되고 벼랑 끝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정부는 물론 여ㆍ야 할 것 없이 한마디로 국민들로부터 지탄과 외면을 당한 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국민대통합의 시대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ㆍ야 정치권은 새로운 변화에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우왕좌왕 했던 국민들의 민심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여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선거기간 중에 외쳐왔던 경제민주화와 국민복지, 일자리 창출 등 공약 하나하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경제는 FTA 타결로 인해 앞으로 닥쳐 올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농업문제, 노사문제, 실업대책 등 허다한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ㆍ야 정치권이 이를 제때 풀지 못한다면 경제개발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세계의 주시를 받아왔던 우리가 하루아침에 그 신뢰를 잃고 말 것이다. 또 우선하여 북핵문제다. 통일이 우리의 최대 과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이 선행되지 못한다면 통일은 커녕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고 해도 남과 북이 평화와 행복을 고루 누릴 수가 없는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단절돼 온 남, 북 관계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 재개 등 다각적인 대화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온통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친, 인척과 측근, 권력층의 비리 사건과 빈부의 격차가 심화된 때 일고있는 과소비풍조 등의 원인도 살펴보면 사회의 가치질서 황폐와 자제기능이 부족해 생겨난 것들이다. 그저 남이야 굶든 자신만은 수백 년을 살 것 같은 환상 속에서 자꾸 축재만 하고 싶은 욕심과 소비심리를 제어하지 못한데다 우리 사회에 만연돼온 정경유착현상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땀 흘려 번 돈은 과소비로 나타나는 법이 없다.

이처럼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풍토를 고치지 못하는 오늘 우리의 정치는 과연 누가 만들어 놓았던가. 비록 우리 일생은 백년을 살지 못하지만 응당 우리는 백년 뒤 그리고 천년 뒤의 우리 역사를 생각하고 살아갈 일이다. 정치인은 당장 정치적 성과만을 위해 급급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음을 한번쯤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그리고 열심히 다시 뛰어보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지금 다시 뛰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다짐하면서 새 천년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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