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밝았다. 대전시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선정했다. 집사광익은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로, 올해의 대전시정에 꼭 필요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시민의 지혜를 모아 더 큰 발전을 이루는 한해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지난 한해 대전시는 시정의 중요 현안들을 일궈내며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으며, 올해는 발굴해 낸 현안들을 실현하는 한해가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5기 뜻깊은 후반기를 보내야 하는 염홍철<사진> 대전시장의 올해 시정운영 방향을 들어보고 현안사업들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2년의 시정 운영에 대해 평가를 하신다면?
▲지난해는 지역경제의 내실화를 다지고 미래 대전발전의 기반을 조성한 중요한 한해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기업, 투자유치 등 지역경제 내실을 다졌고, 국책사업 유치로 미래를 위한 대전발전의 기반을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업유치는 130개를 했으며, 투자유치는 2억5000만달러를 따냈습니다. 일자리 역시 3만4828개를 만들어내며 우리시 재정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평가도 'A1'에서 'Aa3'로 상향됐습니다.
또 효문화진흥원을 비롯한 시청자미디어센터, 도시철도 2호선 예타통과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해 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는 또 사람이 모이고 행복한 익사이팅한 대전만들기를 한 해였습니다. 세계조리사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국제푸드&와인 페스티벌, 뿌리축제의 성공개최와 시민합창제, 드래곤보트 대회 등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였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각종 시정평가에서 총 44회 수상 181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받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렇다면 올해의 시정운영 방향은 어떻습니까? 기반을 다진만큼 현실화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올해는 시민의 지혜를 모아 더 큰 발전을 이루고자 합니다.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민선 5기에 추진했던 현안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세종시와 더불어 홍성-예산, 청주-청원의 통합, 천안지역의 수도권화, 내포신도시 조성 등 주변 지자체의 변화 가속화가 전망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시는 올해 전략적으로 시정현안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시장성과를 창출하려 합니다. 우선 새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선공약, 지역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역량을 결집할 생각입니다. 실무전략팀과 시민대표단 등을 구성해 행정적, 정무적인 지원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또 신뢰와 배려의 문화를 바탕으로 시민사회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건전한 대전형 시민공동체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시민대학운영을 비롯해 평생학습 확대, 마을자치 실현, 가정친화 문화 확산 등을 펼쳐나가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시정현안에 가속도를 내야 하는 한 해입니다. 도시철도 2호선 및 충청권 철도망 구축, 도시균형 발전, 엑스포재창조 등 민선 5기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본격추진, 유니온 스퀘어 민자사업 추진, 효문화진흥원 및 시청자미디어센터, HD드라마타운 조성, 으능정이 LED거리조성 및 충남도청 재활용, 회덕 IC건설, 도안호수공원조성, 무상급식 확대 등 민선5기 약속사업들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는 18대 대통령이 출범하는 한해입니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바람을 말씀해 주세요.
완벽한 대한민국 완성을 위해서는 지역균형 발전은 필수입니다.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지역, 세대, 계층간의 갈등을 조정해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세종시의 명품도시 건설 등 지역균형 발전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국비와 지방비의 8대2 구조를 개편해 지방재정 수요에 맞는 세제구조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시 출범 등 충청권이 제2의 발전을 위한 호기를 맞았다고 봅니다. 대전시의 미래 비전과 전략은 무엇입니까?
▲대전의 도시비전은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입니다. 중부권 거점도시에서 제2수도권 선도도시, 나아가 세계화된 성공도시를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대전은 중부권 거점도시로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전광역권은 신산업지대 조성지역인 환황해권과 관광, 문화거점지역인 중부내륙권의 배후도시권으로 설정된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 창출을 위한 제2 수도권을 형성할 계획입니다.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중부권 메갈로폴리스를 구축해 중앙정부의 기능을 60%이상 결집하고 행복도시, 과학벨트, 첨복단지 등 3대 국책사업에 32조원 투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전은 포용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아시아 허브 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인적자본을 중시하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익사이팅한도시, 공공디자인과 녹지공간이 우수한 도시, 도시인프라가 발달한 도시,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롯데테마파크 조성은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대전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엑스포과학공원의 침체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기인합니다. 유지관리가 어려운 고비용 시설이고 핵심 수익사업이 없다보니 점점 침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공성과 수익성 조화를 위한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수익기반 마련으로 과학공원의 본래 기능을 살리고 지속운영을 보장하는 것이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복합테마파크가 들어서면 고용유발 1만9000명, 관광객유발 1100만명, 생산유발 약 2조원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과학공원 상징성 및 공공성 훼손 문제가 있습니다. 과학도시로서 이미지 손상, 과학공원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이 있어왔습니다. 과학공원의 44%는 공공구역이며, 한빛탑과 첨단과학관 등 핵심시설은 존치됩니다. 야외과학체험시설, 주말과학특강, 신재생에너지관 신축 등 본래의 기능을 강화하고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중소상인의 피해 및 지역상권 위축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습니다. 문화수익시설은 문화, 아트센터, 고급패션 브랜드로 중소상인과 중복 가능성은 낮습니다. 실시협약 당시 중소상인 품목과 중복방지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오히려 인근 식숙박 시설 및 유성온천 등 주변상권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으며, 지역민 우선채용, 우수상품 판로확대 등 경제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교통혼잡 문제는 쉽지 않은 문제지만, 진출입구 3개이상, 대중교통체계 확충, 회덕IC신설, 제2엑스포교 신설 등을 통해 대책 마련을 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대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책임감으로 민선 5기 후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시민의 진심어린 우려와 비판을 소중하게 수용해 2010년 7월 시민여러분께 약속했던 처음의 그 마음으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대전에 사람이 모이고, 대전경제의 파이를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여러분들의 시정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시민참여, 시민 우선의 행정을 펼쳐나가면서 민선 5기 주요 정책 과제인 대전 경제규모 키우기 등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신중심도시를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고귀하고 행복한 시민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도시가 가장 부유하다는 말이 있듯 대전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들어 도시의 매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려 대전의 전성시대를 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담=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정리=김민영ㆍ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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