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명탄생과 치유의 힘, 끈질긴 생명력, 장생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민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이끄는 '뱀띠' 조세종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사진·이하 의료생협) 이사장에게도 남다른 한해다.
의료생협은 지역민이 의료인과 협동해 의료기관, 생활복지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조 이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생협의 앞으로 10년후의 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의료생협은 일반인에게는 무척 낯설다. 협동조합은 들어봤지만 의료생협은 생소하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조합원의 건강과 이익을 위해 만든 병원이다”며 “과도한 항생제 치료보다 환자의 고통을 분담하고 정신적인 부분까지 치료하는 '질적인 삶을 위한' 병원이 의료생협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의료생협은 환자와의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하반기 약제평가에서 의료생협의 항생제 비율은 전국(45.35%)을 크게 밑도는 8%를 기록했다.
의료생협의 조합원은 주민들이 주축이며 이들이 운영비를 출자해 병원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조 이사장은 “영리목적의 치료가 아니고 의술에 대한 투자도 아니다”며 “주민들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병원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생협의 출발은 험난했다. 첫 출발은 2002년 뜻맞는 의사들과 조 이사장, 나준식 원장 등 시민사회단체원들이 모여 대덕구 법동에 개원했다.
시작초기 의료생협의 생소함에 주민들의 오해와 의료인들의 이해부족 등으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조 이사장은 “처음 개원때 이상한 종교로 오해받은 적도 있었고 의료생협에 대한 오해에 많은 동료가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생협은 발기인 300명에서 출발, 현재 조합원 3000세대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8월에는 서구 탄방동에 한의원과 치과 등을 포함한 2호점도 개원하며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의료생협은 지난해 7월 지역 내 사회적 기업으로서 처음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경사를 맞기도 했다.
조 이사장에게 2013년은 중요한 해다.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의 큰 꿈을 그리는 시기인 이유다.
조 이사장은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한다. 탈 성매매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들에 대한 진료활동에도 앞장서겠다”며 청사진를 그렸다.
조 이사장은 “의료생협을 시작으로 10년 후 주민참여형 협동조합이 주민속에서 자생해 1차 의료기관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며 “각 자치구마다 최소한 1개씩 의료생협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서 “따뜻한 인간적인 병원, 사람 냄새나는 병원을 만들고자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부탁한다”고 소망했다.
조성수·강우성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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