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시는 국가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바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를 본격화하고, 충남도는 도청이전으로 환황해권 거점도시로서 핵심역할을 할 내포시대를 열었다. 또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세종시는 총리실 등 정부 부처 이전의 가속화로 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올 한해 대전과 충남, 세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호기를 맞았다. 하지만, 과학벨트 부지비 확보 문제를 비롯해 내포신도시 초기생활권 구축, 세종시 자족성 확보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 등의 지역현안들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대전=대전의 핵심현안인 과학벨트는 2017년까지 5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국책사업이다. 기초과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 과학자들의 염원까지 담겼을 정도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과학벨트 기본계획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조성작업에 착수했다. 거점지구로 선정된 신동ㆍ둔곡지구는 총 369만9359㎡로, 중이온 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학벨트의 직접적인 파급효과로 10조원과 고용유발 효과로 7만7000명이 제시됐다.
문제는 과학벨트 사업의 첫 걸음인 부지매입비 예산을 정부가 한 푼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정부는 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부지비를 대전시가 부담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대전시는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충남=충남도는 지난해 말까지 내포신도시 도청신청사로 각 실국별 이사를 끝내고 2일 시무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내포시대를 열었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충남도는 환황해권 거점도시로 주춧돌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기초를 다지게 됐다.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995만㎡에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 건설사업은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이 수용 가능한 도시로 단계적 개발된다.
하지만, 도청사 건립비와 진입도로 사업비 등 부족한 재원 확보의 관건이 될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모두의 바람이자 숙원이다.
▲세종=세종특별자치시는 국가균형발전 초석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 7월 열일곱번째 광역지방자치단체로 출범했다.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관할구역을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및 청원군 일부까지 확대, 전체 면적이 465.23㎢로 늘었다.
총리실을 시작으로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와 산하 위원회도 지난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했다. 1단계 중앙행정기관의 원활한 이전으로 새로운 활력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기초 인프라 부족과 자족성 확보 등은 문제로 남았다. 현재 첫마을 아파트 외에는 중앙공무원이 거주할만한 주거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자족성 확보의 핵심이 될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의 통과 무산은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는 “대전과 충남, 세종이 2013년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면서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단체, 시민 등이 하나로 뭉쳐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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