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대전 전체 장애인 7만2100명 가운데 지적장애인은 5368명(7.4%)이다. 또 엘리트 및 생활체육 전체 장애인 인구는 708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적장애인(자폐포함) 비중은 3151명(44.5%)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지체장애인 2221명, 시각 1176명, 청각 321명, 뇌병변 2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이 활발하지만 정작 시설 및 전문지도자 등 주변의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다른 장애유형과 달리 지적장애인은 초등학교 수준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필요한데 주변 환경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대전지역 내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은 대화동 시립체육재활원과 산성동 산성복지관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장애인 전문 체육지도자 역시 엘리트체육 4명, 생활체육 10명 등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이 시설과 지도자는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지적장애인 전용 시설과 지도자는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지적장애인들은 남모를 고충을 받고 있다.
런던 패럴림픽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 9초 74로 4위에 오른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수영 실업팀 정양묵(24ㆍ발달장애2급).
정양묵은 어엿한 소속팀이 있지만, 동료와 떨어져 훈련해야 한다.
신체가 정상인과 같아서 동료와는 차별화 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머니 신기순씨는 “팀원들과 같이 훈련받으면 필요하지 않을 개인 코치를 자비를 들여 써야한다”며 “훈련장소에 일반인이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비단,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을 즐기기도 만만치 않다.
대전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노준호 교사는 “수년 전 대전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전 때 축구를 담당했었다”며 “하지만, 지적장애인들이 공을 찰 수 있는 운동장이 크게 부족하고 접근성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지적장애인 전용 시설과 지도자를 갖추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인프라 개선을 위해 중앙부처에 지원받을 수 있는 사안이 있으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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