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빛과 어둠이 존재하고 선과 악이 있으며 자석의 양극과 음극이 있듯이, 동전의 앞 뒷면과 같이 뗄 수 없는 것은 정과 부의 현상일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해 사회가 다소 경제적인 표면적 성장세를 보일 때 '웰빙'이라는 트렌드가 우리 사회에 형성되었다.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복지, 행복 등을 뜻하며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지향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후반부터 웰빙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육류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선호하고 꾸준한 운동과 여행, 등산, 독서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추구한다. 웰빙의 한 형태를 예로 든다면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 풍요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 한적한 시골의 전원생활을 즐기는 다운 시프트족(down shifts)등으로 이는 한 형태의 자아실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웰빙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금전적,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 좀더 건강하고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세였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삭막해진 사회시스템과 인간관계에서 지친 사람들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이 요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힐링의 뜻은 치유, 즉 고치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웰빙과 비교해 볼때 힐링은 현재 사회적으로 안정된 기반이 없고 불안한 사람의 심리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 경제침체에 따라 민심이 흉흉해지고 약육강식의 원리가 우리사회에 자리잡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이 시기에,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각자에게 상처를 무의식중에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근면성실한 한국인들이 슬기롭게 어떤 위기든 극복해 가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안고 매일매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을때,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서로 공감,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작품을 향유하는 것이다.
문화는 인종, 지위를 막론하고 언어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교류점을 형성하여 화합과 소통의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국민의 문화 예술적 수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완성도가 높은 문화작품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공감하고 소통하여 인간본연의 감성과 휴머니즘을 일깨우게 된다. 문화예술인들은 그들의 작품으로 휴머니즘 가득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중들은 문화 향유의 여유를 다소 잃게 되고, 정부 및 지자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범위가 편중, 축소되어 문화 예술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겨나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작품의 창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분야의 유망한 젊은 인재가 생계를 위해 꿈을 접게 되고 이것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작품 창출에 저해가 되면서 문화예술계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소외된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힐링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 정부 및 공공기관은 그들이 사명감과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건전한 선진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외된 분야의 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각 분야의 문화예술계의 훌륭한 작품을 창출시키도록 함으로써 선진문화도시, 선진문화국가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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