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법무법인 넥서스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반드시 지키겠다고 한 민생ㆍ약속ㆍ대통령 대통령 등 3가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인수위에는 박칼린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이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 외에는 김용준 인수위 위원장 등 주요 직책에 대선 당시 캠프 출신 인사들이 거의 그대로 기용됐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 1차 인선에는 '한 번 믿고 쓴 사람은 무한 신뢰한다'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인수위 1차 발표내용에 실망감속에 후속 인수위원 발표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지역의 새누리당 관계자는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번 1차 인선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호남을 배려한 성격이 우선 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곧이어 발표될 후속인선에는 충청인사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다만, 부위원장급이라도 지역 인사가 들어가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충청권의 표심과, 김용환 전 장관과 강창희 국회의장 등의 위상을 볼때, 어느정도는 충청배려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아직은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영남과 호남의 확실한 분할 구도 속에서 박 당선인이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이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은 51.55%로, 48.02%를 얻은 문재인 후보와 3.53%P 차다. 득표수로는 108만 496표 차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권 4개 시도에서는 박 당선인이 평균 53.69%의 득표율을 나타냈고, 문 후보는 평균 45.83%를 득표했다.
충청권에서의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평균 7.86%P로, 수도권에서의 접전 양상 속에서 박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 짓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득표수에서는 충청권에서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28만 5899표다. 영ㆍ호남을 제외한 전국적인 득표 상황을 보면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만 20만 3067표를 뒤졌고, 강원도에서는 22만 6표를 이겼다. 나머지 인천과 경기ㆍ제주 지역을 합해 박 당선인은 15만 167표를 앞섰다.
박 당선인이 108만 여표 차로 당선되는데 있어 영남의 전폭적 지지를 제외하면 충청권에서의 표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놓고 볼때 후속인선에서는 마땅히 충청권 인사에 대한 배려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전문성과 국정운영 능력, 애국심, 청렴성을 기준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인재를 모실 것이며 규모는 작지만 생산적인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혀, 충청권에 대한 안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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