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성<사진 오른쪽> 수석부회장과 김동철 부회장이 내년 스페셜 올림픽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피부과 전문의인 김 수석부회장이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우연치 않게 의료 봉사를 하면서다.
주변의 권유로 지적 장애인들에 관심을 갖게됐다는 김 수석은 건강증진프로그램 자격을 따기로 했다. 충남대병원 양준혁(정형외과) 교수와 성모병원 배선량(안과)교수 등 6명과 함께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자격증 취득 서류를 내고 1차 합격 통보를 받았다.
스페셜올림픽에서 건강증진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냥 봉사가 아니라 지적장애인들을 교육해서 이들에게 필요한 의료적 도움을 주는 것이다.
치아, 귀, 발, 영양 등 건강상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는 동시에 운동 치료, 사회활동 등 3가지를 다같이 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스페셜 올림픽은 순위를 중요시 하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사회활동에 어울릴 수 있는 능력배양과 사회인식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참가자 모두에게 메달을 지급한다. 지역의 지적장애인 수는 대략 4만명 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사회적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체적인 대전ㆍ충남대회를 개최 해야한다는 게 김 수석의 바람이다.
두 번째는 예산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지금은 지적장애자 조례법에 의해 체육계 예산을 따로받는다. 조례를 따로 만들어 지적장애인을 위한 예산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실제 가장 고생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적 장애 가족들의 특징은 아이가 어릴때는 숨겨 놓는다는 것이다.
정서상 외부에 알리지 않고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가족들이 감당을 하지 못해 방치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가 돼야 한다는 게 김 수석의 말이다.
그는 “처음에는 오픈하고 관심을 갖게 하고 나중에 커지면 사회가 떠안아야 한다”며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스페셜 올림픽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대전범죄피해자 지원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운영위원을 8년째 하고 있다.
대전지검 형사 2와 형사 3부장을 지내고 변호사로 개업한 김동철 부회장은 아들이 지적장애인이라 자연스레 이들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평창 스키캠프에 참석했다가 세계 대회가 열리며 스페셜 올림픽 위원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참가를 결정했다.
김 부회장은 “지적장애 아이들을 인격체로 보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적 관심이 동정이 아니라 한 일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적장애는 우리 주변에서 그 누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질환이다”라며 “어쩔수 없는 환경을 조금 관심을 갖고 내 일처럼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계획은 대전ㆍ충남 스페셜올림픽을 열 수 있도록 여론을 모으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경우, 보통 운동경기는 예ㆍ본선을 갖지만 지역 대회 자체가 예선이라고 하지만 독립적인 영역으로 돼 있어 그 자체가 페스티벌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자문변호사로 장애인들의 무료 법률 상담을 해주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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