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근수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최근 대전시의 가장 큰 이슈와 화두는 단연 엑스포재창조사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롯데복합테마파크일 것이다. 대전시와 롯데측의 발표에 따르면, 롯데 복합테마파크 조성은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효과 등 대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거창하게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지역의 시민과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에서는 롯데 복합테마파크 조성이 지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들이 매우 높다. 우리 대전시의회도 지난 정례회 때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롯데테마파크 조성시 엑스포공원이 갖는 과학 이미지와 상징성이 퇴색될 우려가 있고, 지역 중소상권 위협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문제, 교통정체 및 롯데에 대한 특혜시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강도 높은 시정조치를 요구하였다.
이런 지역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의 재창조와 도시개발 촉진 등 대전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과 주변 상권의 활성화 등 대전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지역의 우려의 목소리들을 여전히 외면하고만 있다.
롯데와 같은 대기업 생리상 경영의 최우선 목표는 수익 창출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롯데가 엑스포공원 내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운영한다면, 테마파크사업은 수익사업 위주로 운영될 것이며, 대전시가 기대하는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매우 미흡할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런 측면에서 필자는 롯데의 제안에 대해 대전시가 순진할 정도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나 고용효과, 생산유발효과, 토지임대료, 지방세 수입 등 롯데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에 대해 대전시의 철저하고도 냉철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된다.
대전시는 첨단과학기술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엑스포과학공원에, 그것도 대전 최고의 노른자 땅을 대기업에 임대해 주면서, 복합테마파크 조성시 발생될 주변 교통정체 문제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민의 세금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대전의 첨단과학 이미지를 상징하는 곳에 시민의 세금을 들여서까지 대기업이 추진하는 복합테마파크사업을 대전시가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라는 대기업에 대전의 첨단과학이미지를 상징하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의 미래를 통째로 맡기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추진에 대한 공익성과 당위성도 부족하고, 시민과 지역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일들을 대전시는 왜 추진하려는가?
대전시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롯데의 복합테마파크를 유치한다고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대전시가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 그리고 그 피해는 결국 대전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진정 시민과 대전의 미래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판단하고, 장차 대전이 롯데와 신세계 두 대기업의 영토경쟁지가 되지 않도록 롯데 복합테마파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대전시는 엑스포재창조사업을 위해 롯데라는 대기업의 자본을 유치했다는 눈앞의 이익만 보지 말고, 진정 대전시민을 위한 엑스포재창조사업이 무엇인가를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면서 대전의 미래를 멀리 넓게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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