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세 해를 넘긴 대전문화재단은 문화행정이 민간 주도로 바뀐다는 것 이상의 존재감을 살릴 때가 됐다. 시민의 문화 향유권 증대 측면에서 역점을 둘 시책은 문화정책의 사각지대 해소다. 수준 높은 문화역량 증대와 아울러 문화에는 취약계층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이 실행돼야 한다. 지역의 문화적 사각지대 또는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나눔 사업으로 문화복지 차원까지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더욱 부각되는 것이 문화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접근의 불리함을 겪는 주민이나 경제적 취약계층을 찾아 문화활동을 전개하는 일이다.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인적 자원의 최대한 활용 역시 재단이 할 일이다. 지금껏 다소 미흡했다고 판단되는 지역주민과 예술가의 소통, 범위를 넓혀 지역공동체 문화 회복도 결국 재단의 큰 몫이 아닐까 한다.
'대전시 문화구 예술동 사업'은 지역 특성화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좋은 의도로 읽힌다. 일반공모보다 기획공모 쪽에서 아무래도 특성화를 이뤄내기 용이할 것 같다. 문화시설 간 연계, 문화시설별 특화도 부족했던 부분이다. '지역 화합의 대표 브랜드'로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참여의식 확대와 시민과의 소통 강화, 다양성을 갖춘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개발,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의 창작 의욕 고취 등 모두가 중요하다.
특히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든 지역문화 브랜드 육성이든 차별화된 지역문화 사업에 역점을 두기 바란다. 지역 문화재단의 생명은 다양한 네트워크라 해도 틀리지 않다. 다른 지역과의 지역문화 프로그램의 교류에 힘쓰면서 지역문화예술의 관광 자원화 토대 마련까지도 이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각종 지원과 교육사업, 위탁 업무 수행,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문화 정책 개발 및 추진을 위한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주문하고자 한다. 업무 역할과 범위를 생활문화 진흥,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발굴, 문화도시 이미지 제고까지 확장할 시점이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화구 예술동' 같은 사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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