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중반부터 이변이 벌어지면서 접전이 예고되더니 3라운드에서는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혼돈의 중심에는 러시앤캐시가 자리잡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 막판 대한항공, 삼성화재를 잡았던 현대캐피탈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잠재웠다. 이어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잡은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최강 삼성화재마저 3-0으로 눌렀다.
사실 러시앤캐시는 시즌 초반까지도 지난 시즌 경기 조작으로 주축들이 무더기로 빠진 KEPCO와 함께 강팀들의 제물이었다.
모기업 부재에 따른 훈련 부족으로 개막 이후 8연패까지 당했지만 김호철 감독의 조련 하에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3라운드 LIG손해보험에 패해 연승이 무산되긴 했지만 거함 삼성화재를 잡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러시앤캐시의 약진 속에 강팀들은 징검다리 행보를 보이고 있다.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을 눌렀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에서 1-3 패배를 안았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을 잡아 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대한항공은 25일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으로 삼성화재는 KEPCO전 승리 뒤 러시앤캐시에 발목을 잡혔지만 대한항공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LIG손해보험은 러시앤캐시를 잡았지만 현대캐피탈을 넘지 못했다. 이러면서 KEPCO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이 흥미로운 먹이 사슬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후 3라운드 경기 결과에 더욱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IG는 26일 KEPCO를 만나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태세고, 다음 날 현대캐피탈은 러시앤캐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설욕전을 노린다. 대한항공도 30일 KEPCO를 제물로 다시 이륙할 기세다.
다만 오는 29일 LIG와 삼성화재의 구미 경기에서는 3라운드 연승 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LIG가 KEPCO를 누른다는 가정 하에 삼성화재전에서도 이기면 2연승을 달리게 된다.
반대로 이미 대한항공을 잡은 삼성화재가 이기면 상황은 뒤 바뀌게 된다. 이래저래 V리그 남자부의 연말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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