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이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동장군의 기세에 잔뜩 움츠린 표정이 역력했고, 수도관이 얼어붙거나 차량이 멈춰서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번 추위는 27일 낮부터 수그러들 예정이지만, 다음달까지는 예년보다 춥고 강수량도 많아질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 전 지역과 세종시를 비롯해 천안ㆍ공주ㆍ계룡ㆍ논산ㆍ청양ㆍ금산 등 충남 내륙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충남 금산이 영하 17.2℃, 세종 영하 16.5℃, 대전 영하 14.4℃ 등 많은 지역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도 서산이 영하 4℃, 천안과 대전ㆍ세종이 영하 3℃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의 기온을 맴돌았다.
기상청 관측 상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12월 기준 일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한 지점들이 있었고, 전반적으로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아침 출근길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거나 한낮에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으며, 부쩍 추워진 날씨로 엔진이 얼어붙으면서 운행하지 못하고 멈춰선 차량들도 있었다.
다행히 이날 지역에서 한파로 인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전과 충남에서 이날 하루 10여 건의 수도관 동파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일부 시민들이 추워진 날씨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7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낮부터 풀려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보했다.
27일 예상기온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9℃에서 14℃, 낮 최고 기온이 0℃에서 2℃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8일 새벽 충남 서해안을 시작으로 내륙지방까지 눈이 확산되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많은 눈으로 인한 시민들의 또 다른 불편이 예상된다.
또 잠시 수그러든 추위는 이번 주를 지나 해가 바뀌면서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대전과 충남에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추운 날이 자주 찾아오겠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많은 눈과 비가 내리는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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