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수 저 |
세계 최대의 보험중개사인 에이온 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하던 저자는 2010년 사표를 던지고 신용불량자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자활을 돕는 사회연대은행의 대표로 일해오고 있다. 즉,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은행을 만들고 있다.
저자인 이종수 사회연대은행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 학생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 당시 신원조회를 하지 않던 외국계 기업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입사한 후 글로벌 금융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최대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기관으로 성장한 사회연대은행을 설립, 기업들의 사회 공헌을 끌어내고, 은행 금고에서 잠자고 있던 휴면 예금을 저소득층을 위한 기금으로 전환한 정책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는 학창시절 사당동 철거민촌에서 보충수업 교재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누구 못지않게 성공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성공한 금융인으로 살아도 늘 가슴속에 미진하게 남아 있는 허전함에 시달렸다고 했다. 허전감은 청년시절 가슴에 품었던 소중한 꿈 때문이었다고 했다.
착한 은행 만드는 남자 이종수 대표는 '숲으로 가 나무가 되어라', '행동이 침묵하면 생각이 지워진다', '지나치게 먼 길은 없다', '오래된 지도에서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없다' 등 삶의 원칙을 가지고 산다.
그는 “이 책은 나의 패자부활전에 관한 이야기”라며 “책은 청춘의 꿈을 잠시 유보했던, 바쁜 삶 속에서 그 꿈을 잊었던, 인생의 반환점을 훌쩍 지나버린 '다시 시작하기'에 관한 기록이기도 하다”고 소개한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격렬한 희망, 꿈을 강조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는 데 들이는 노력만큼이나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지키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며 “사회의 패자들을 위해 잡은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먹이를 잡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책읽는수요일/이종수 지음/248쪽/1만3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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