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皆)는 견줄 비(比)에 말할 백(白)을 받친 글자이다. 많은 사람이 견주어서 말을 한다는 데서 “모두”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 때 굴원이라는 정치가이자 시인이 있었다. 그는 학식이 뛰어나 회왕 때 정치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법령을 만들 때 정적들의 모함을 받아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는 귀양지에서 어부사라는 글을 썼다. 그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느 날 굴원이 추방되어 상수의 연못을 배회하며 시를 읊조리고 있을 때 한 어부를 만났다. 어부는 그를 보고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닌가? 무슨 까닭으로 여기에 왔는가?” 하고 물었다. 굴원은 “모든 세상이 혼탁한데(擧世混濁)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으니 이런 이유로 추방되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진나라에 의해 조국인 초나라가 멸망당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거세개탁은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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