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는 초고층 빌딩에서 난 대형화재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불 때문에 배우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특히 설경구가 연기한 강영기는 투철한 사명감과 리더십을 자랑하는 전설적인 소방관으로 불을 끄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한다.
강영기를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냐는 질문에 설경구는 “그냥 불 끄고 사람구하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불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를 따로 본다든지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소방관으로서 불 끄고 사람구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물에 대한 공포심도 털어놨다. 설경구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굳이 택한다면 물보다는 불이 낫다고 답했다.
타워는 처음에는 화재로 위기를 맞게 되나 나중에 건물붕괴를 지연시키기 위해 상층부 물탱크를 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존자들이 대량의 물세례를 맞게 된다.
공포심을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자 설경구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그냥 뛰어들었다”며 “어떻게! 뛰라면 뛰어야지. 죽겠더라”며 혀를 내둘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생담은 제쳐놓고 후배 손예진과 특수효과팀 스태프가 물살에 떠밀려 크게 다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들려줬다.
그는 “특수효과팀이 물살에 휩쓸려 7~8m 2층 난간에서 1층으로 떨어졌다”며 “그것도 머리부터 떨어졌는데 다행히 1층에 물이 허리까지 채워져 있었다. 만약 그 친구가 떨어지면서 예진이라도 잡았다면 같이 쓸려갈 뻔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더 타워는 설경구가 '해결사'(2010)다음으로 내놓는 신작이다. 설경구는 “그동안 타워와 '협상종결자'(가제)를 찍었다”며 “하지만 28개월 만에 새 영화가 개봉되면서 마치 논거 같다. 저도 낯설다”며 머쓱해했다.
재난영화는 으레 절망 속에서 희망을 얘기한다. 설경구는 “타워는 화재로 눈에 보이는 재난인데, 가족 중에 누가 죽는 것도 그 개인에겐 재난일 수 있다”며 “주저 앉으면 안 된다, 일어나서 살아야한다, 그런 모습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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