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이야기]기화가거(奇貨可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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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이야기]기화가거(奇貨可居)

좋은 기회를 기다려 큰 이익을 얻는다

  • 승인 2012-12-26 13:49
  • 신문게재 2012-12-27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의 여불위(呂韋)라는 상인이 있어 당시 각국을 다니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여불위가 조(趙)의 수도 한단에 갔을 때에 秦(진) 소양왕(昭襄王)의 손자인 이인(異人)이 조나라의 인질이 되어 총대(叢臺)라는 곳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여불위는 돈을 가지고 가, 이인(異人)을 감독하고 있는 조나라의 대부 공손건(公孫乾)에게 접근하여, 그를 사귀어 자주 집을 드나들면서 그의 소개로 이인과 서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여불위는 이인의 처지를 동정하는 척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주며 자주 이인을 찾아가 얘기하면서 이인의 신임을 얻었다. 여불위는 이인이 쓴 편지와 자신이 준비한 귀한 보물과 돈을 가지고 태자와 슬하에 자식이 없는 화양 부인을 찾아가 설득했다.

▲ 기화가거(奇貨可居)
▲ 기화가거(奇貨可居)
이러한 여불위의 계획은 성공을 하여 결국 이인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귀국한 이인은 태자와 화양 부인에게 지극한 효심을 보여 화양부인의 환심(歡心)을 샀고, 마침내 화양부인은 이인을 자기의 양자로 삼았으며, 태자 안국군(安國君)은 이인의 이름을 개명시켜 자초(子楚)라 했다.

훗날 진(秦)나라 소양왕(昭陽王)과 효문왕(孝文王:태자 안국군)이 연달아 서거하여 자초가 왕위를 계승하여 장양왕(將襄王)이 되었다. 이 장양왕의 아들이 바로 중국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룬 진시황제(秦始皇帝)이다. 장양왕은 오랜 세월 그를 도와준 여불위의 공로를 인정하여 그를 승상으로 삼고 문신후(文信侯)로 봉했다. 이 고사에서 여불위는 이인을 처음 본때부터 그의 약삭빠른 장삿속으로 계산하여, '이인'이라는 물건을 손에 넣었다가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린 다음 막대한 재물을 벌어들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여불위가 이인을 처음 보았을 때 했던 기화가거(奇貨可居)라는 말을 어떤 물건 또는 재능과 학식, 기능 등을 쌓아 두었다가, 가격이 좋거나 좋은 기회가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바른 가치의 기회가 있을 때는 바른 판단을 가함이 필요하듯이 우리도 삶에서 '3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바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기화가거(奇貨可居)되어 지금보다 더 성숙된 자아실현이의 보람된 인생이 될 것이다.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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