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지난 22일 러시앤캐시에 충격패를 안았던 삼성화재. 이전까지 10승1패,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던 데다 역대 전적에서 15승4패로 우위를 보였던 러시앤캐시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게다가 세트스코어 0-3 깨끗한 완패라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이 “제대로 된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더군다나 구단주인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이사까지 직접 경기를 관전했던 터였다. 홈에서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당한 패배였기에 삼성화재 선수들로서는 고개를 들지 못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채찍보다는 따뜻한 위로로 선수단 분위기를 추슬렀다. 당일 경기 후 회식 자리에서 김창수 사장은 “지금까지도 잘 해왔다”면서 “어느 팀이라도 질 수 있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연패는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단주의 '힐링'이 도움이 된 것일까. 삼성화재는 러시앤캐시전 이후 난적 대한항공을 격파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삼성화재는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2~2013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오(32점)와 박철우(14점) 쌍포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대한항공을 3-1(25-21, 25-22, 23-25, 25-10)로 눌렀다.
승점 3점을 보탠 삼성화재는 11승2패,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32점)에 올랐다.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역대 팀 통산 1호 공격 1만4000점(1만4020점)을 돌파하면서 기쁨도 더했다.
삼성화재의 전형적인 승리 해법이었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과 석진욱(2점) 등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수들이 불을 뿜었고, 센터진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분위기를 이었다.
팀 전체 68점 가운데 46점을 합작한 레오와 박철우는 공격 외에도 각각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에서 3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센터 고희진(8점)이 양 팀 최다인 블로킹 4개, 지태환(9점)이 3개를 잡아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터 유광우(3점)는 재치 있는 볼 배급 속에 4세트 초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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