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가 원만히 형성되려면 교육과 의료, 문화, 산업 등이 안배를 이뤄야 가능하다.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공무원과 가족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도시 전체 기능상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유치는 중앙행정과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등 생활권 중 의료복지 기능이 취약한 세종시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다.
그런데 아무리 절실하고 시급해도 병원 측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다. 병상 유지가 어려워 주저한다면 미래 비전을 잘 설득해야 한다. 전체 의료복지기관의 민간 투자 유치와 아울러 세종시 미래상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결국 현재의 수익성보다는 향후 가능성을 잘 조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의료시설은 편의시설 조기 확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병원 세종시 유치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방식은 대선 때 거론된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광역자치단체며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사각지대로 남는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세종시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 초청 설명회도 가져봤다. 이 과정에서 병원 설립의 절실함 호소만으로는 투자 유치가 불가능함을 절감했을 줄 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국립중앙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이 여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수익 창출 한계 등을 이유로 유야무야됐던 전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흔히 세종시에 없는 네 가지는 의료, 자족기능, 국정운영 필수 기능, 정주여건이라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는 이 중 세 가지를 보완하는 성공 정착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응급의료센터 유치는 의료서비스 확충은 물론, 종합병원 설립 소요기간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여건에도 맞다. 이주 불안감 해소에도 매우 유용한 것이 우수 병원 유치다. 이 문제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정치권도 힘을 실어주고 또 나서주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