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직후 지난 21일 열린 첫번째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단결을 강조했지만 내부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비대위를 어떻게 꾸릴 것이냐부터 비대위의 역할과 기간에 따라 향후 당내 세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주류 측은 처음에는 당 대표 권한을 맡고 있는 문재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인선해도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히자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자고 한발 물러섰다.
문 전 후보는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을 대비해 안경환 새정치위원장 등 몇몇 외부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대부분 거절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임명 권한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문 전 후보가 외부 비대위원장을 접촉한 것은 민주당의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주류 측은 대선 과정에서 시민사회, 진보정의당 등과 만든 국민연대를 국민정당으로 재구성하는 비대위의 새판짜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비대위는 내년 중반기까지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반면, 비주류측은 문 전 후보의 대표 권한 효력은 상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차기 비대위에 과도한 권한을 주기보다 전당대회 준비에 주력해 전대를 내년 상반기에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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