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25일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충남의 지역현안들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충남도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대선 승리를 적극 도왔다. 충청권 4개 시ㆍ도에서 박 당선인이 53.7%의 득표율을 얻었는데, 충남도민들은 이보다 3%포인트가 높은 56.7%를 지지, 당선 확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 당선인은 취임 후 충남도민들이 보낸 열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대선후보 시절 내걸었던 지역공약을 뛰어넘는 구체적 실행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현안 중 대선 공약에 빠졌던 서해안 유류피해 배ㆍ보상 및 자립기반 구축, 서해안ㆍ북부권 물 부족 해소, 금강하굿둑 구조개선 사업 등도 국정과제로 채택되도록 지자체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기대=박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충남을 중부권 중추지역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7개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을 살펴보면, 충남도청 이전 소재지 지원 충청내륙고속도로(제2 서해안선) 건설 추진 공주ㆍ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동서 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 및 지역연계 개발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논산~대전~세종~청주) 건설 등을 내걸었다.
도청 이전 내포신도시 건설 문제는 충남도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도청사 건립비 확보를 비롯해 원활한 교통망 구축을 위한 진입도로 개설에 필요한 국비 확보 등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 세부공약에 담겨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와 함께 대전, 세종, 천안, 청주를 연결해 경쟁력 있는 대도시권 성장을 위해선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수적으로, 충청권 상생발전을 도모할 충청권광역철도 건설도 조기 착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 밖에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공주ㆍ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도 탄력이 예상된다.
▲우려= 충남도가 아쉬워하는 것은 박 당선인 공약 중 지역순수 공약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충남 공약으로 7개를 제시했으나, 대부분 대전과 세종 등 타 시ㆍ도와 연계된 사업이고 지역순수 공약은 3개에 불과하다.
특히 서해안 유류피해 배ㆍ보상 문제와 태안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내용이 공약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104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충남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한 관련 사업과 서해안 항만 인프라 구축 등 굵직굵직한 대형 사업들도 공약에 담기지 않았다.
박 당선인이 도내 시ㆍ군 유세 과정에서 지역현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약속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실행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의 소속 정당과 도지사의 당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박 당선인 공약이행과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전담반을 편성,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구성될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과제 선정작업에 적극 대응 및 지원함으로써 지역현안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반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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