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우수학술지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 사회분야 3종, 복합학과 인문분야 각각 1종씩 등 모두 5종이 최종 선정됐다.
우수학술지로 선정된 학술지는 ▲사회 분야 서울대 교육연구소의 'Asia Pacific Education Review'·한국국제정치학회의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tional Studies'·한국증권학회의 'Asia-Pacific Journal of Financial Studies' ▲인문 분야 한국영어영문학회의 '영어영문학' ▲복합학 분야 한국디자인학회의 '디자인학연구' 등이다.
올해 신설된 우수학술지 사업은 해외 우수논문 유치비, 발행 배포 경비, 편집인 인건비, 논문 심사비, 논문 DB 구축 등 모두 7000만원이 최대 5년간 지원된다. 이 사업에 지원한 학술지는 사회분야 32개, 인문학 27개, 복합학 10개 등 총 69개(사회분야 2개는 요건 심사 탈락).
인문전공자들은 인문분야 신청 학술지 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곳밖에 선정되지 않은 결과를 놓고 '인문학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충남대 인문대 A 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학술지의 경우, 영문저널이 대부분”이라며 “영문저널이 힘든 국문학, 국사학 등 한국학관련 학술지는 이 사업에서 결국 소외당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수학술지 선정사업이 큰 수도권 학회를 위한 '그들만의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대전대 인문학 전공 B 교수는 “이 사업 신청자격을 갖추는 지역 학회는 드물다”며 “결국 지역 학회는 이 사업신청단계에서부터 소외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 지원이 규모있는 수도권지역 학회위주로 쏠리게 됨에 따라 지역학회활동이 위축되고 지역학문도 고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998년부터 실시된 '등재학술지 평가제도'를 2014년 폐지할 방침이다. 현재 '등재지 및 등재후보지'로 등록된 학술지 수천종에 대한 소액의 발행경비를 끊고 내년까지 12개 '우수학술지'를 선정, 연간 최고 1억2000만원을 최장 5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회 및 대학들은 반발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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