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안으로… 이사갈까 말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세종·도안으로… 이사갈까 말까

대전 수요자, 편의·수익성 등 이득 확신못해 '골몰' 일부 마이너스 프리미엄 형성… 기업유치 이슈도 낮아

  • 승인 2012-12-24 18:05
  • 신문게재 2012-12-25 7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살고 있는 김모(57·여)씨는 최근 도안신도시 및 세종시로 지인들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함께 이사를 갈 지 고민에 빠졌다. 동구지역에서 서구로 이사를 온 지 20여년이 지나 이젠 어느 정도 집값이 올라 도안신도시나 세종시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명확하게 결단을 내리기도 어렵다. 김씨는 지인들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향후 주거지로서의 안정도와 수익성을 따져봐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면서 일단 시장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주를 희망하는 대전지역의 주택거래 희망수요자들이 옮겨갈 수 있는 주거지 선택을 놓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선호지역으로 손꼽히는 도안신도시와 세종시가 각각 주거지로서의 호재와 악재를 모두 안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안신도시와 세종시는 향후 도시가 완성되면 각각 2만3000여세대, 16만~17만세대가 거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안신도시는 대전의 서부권으로 향후 유성지역과 더불어 인구의 이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세종시 역시 정부부처 이전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에게는 관심지역이다. 하지만 당장 수요자들은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향후 관심이 집중될 주거지라는 데는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편의성 및 수익성 면에서 어느정도의 이득을 얻을지 확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도안신도시를 보더라도 이달까지 전매제한이 해제된 아파트가 무려 7개 블록·8229세대에 이른다. 분양권 시장이 확대됐지만 아파트 별로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곳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만큼 일부 아파트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증거다.

한 도안신도시 입주민은 “일단 분양을 받아 들어왔지만 세종시 쏠림현상에 어떻게 영향이 미칠 지 몰라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기에 있어 언제 회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역시 향후 10~20년 뒤에나 주거지로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무조건 이주하기는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부처 이전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주택 부족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앞으로 기업이 어느 정도 들어설 지는 확신을 내리지 못하는 터라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대한 장밋빛 기대만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세종시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상업용 건물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도시 자체가 개발 초기이다보니 여러 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이후 분양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기대감은 높지만 주거편의 측면에서 볼 때는 앞으로 기다려야 할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개발 과도기상태에서 주거지로서의 편의성을 찾기가 당분간 어려울 듯 하다”며 “특히 세종시의 경우에는 인구유입을 늘릴 만한 기업 유치에 대한 이슈가 많지 않다는 점이 향후 이주희망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