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를 희망하는 대전지역의 주택거래 희망수요자들이 옮겨갈 수 있는 주거지 선택을 놓고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선호지역으로 손꼽히는 도안신도시와 세종시가 각각 주거지로서의 호재와 악재를 모두 안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안신도시와 세종시는 향후 도시가 완성되면 각각 2만3000여세대, 16만~17만세대가 거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안신도시는 대전의 서부권으로 향후 유성지역과 더불어 인구의 이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세종시 역시 정부부처 이전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에게는 관심지역이다. 하지만 당장 수요자들은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향후 관심이 집중될 주거지라는 데는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편의성 및 수익성 면에서 어느정도의 이득을 얻을지 확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도안신도시를 보더라도 이달까지 전매제한이 해제된 아파트가 무려 7개 블록·8229세대에 이른다. 분양권 시장이 확대됐지만 아파트 별로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곳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만큼 일부 아파트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증거다.
한 도안신도시 입주민은 “일단 분양을 받아 들어왔지만 세종시 쏠림현상에 어떻게 영향이 미칠 지 몰라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기에 있어 언제 회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역시 향후 10~20년 뒤에나 주거지로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무조건 이주하기는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부처 이전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주택 부족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앞으로 기업이 어느 정도 들어설 지는 확신을 내리지 못하는 터라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대한 장밋빛 기대만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세종시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상업용 건물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도시 자체가 개발 초기이다보니 여러 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이후 분양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기대감은 높지만 주거편의 측면에서 볼 때는 앞으로 기다려야 할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개발 과도기상태에서 주거지로서의 편의성을 찾기가 당분간 어려울 듯 하다”며 “특히 세종시의 경우에는 인구유입을 늘릴 만한 기업 유치에 대한 이슈가 많지 않다는 점이 향후 이주희망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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