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 있어서 2013년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다.
각종 대형 현안사업들이 본격적인 실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치적으로 오랜시간 해결하지 못했던 지역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민들은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발전을 앞세운 박근혜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전지역에 제시한 공약 역시 지역민들이 기대감을 걸기에 충분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대전시는 박 후보의 당선 이후 지역 공약 반영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대 이명박 당선인은 대전지역에 7가지 공약을 약속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 약속했던 7대 공약 가운데 단 한가지도 실현시키지 못했다.
박근혜 당선인 역시 대전지역에 7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지원을 비롯한 ▲충남도청 이전부지 개발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망 전철화 조기 착공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착공 ▲도시철도 2호선 조기착공과 1호선의 과학벨트 연장 검토 ▲철도문화 메카 육성사업 지원 ▲회덕 IC건설 지원 등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비 문제를 두고 정부가 대전시의 일부 부담을 요구하며 예산을 세우지 않아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정부 공모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인만큼 지역이 부지매입비를 부담할 이유도 없고, 능력도 없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박 당선인은 이미 전 정권에서 여러차례 지역민에게 불신을 줬던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첫번째로 조성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도청 이전부지 개발 지원 문제 역시 핫이슈다. 원도심 공동화가 예고되고 있고, 충남도청부지를 이전하게 한 원인을 정부가 제공한만큼 정부지원은 필수적이라는 여론이다.
박 당선인의 공약사항은 지역에서 해결해야 하는 중요 사안들인만큼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정부정책으로 채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우선 공약사항 실행전략 추진을 위해 국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당선인의 7가지 지역 공약은 물론, 대전발전을 위한 정책과정,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당시 약속했던 현안사업을 총 망라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부처에 건의 자료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맡게된다.
공무원을 비롯해 이번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동참하는 시민대표단도 구성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역현안과제의 국정사업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시민대표단 구성을 통해 지역역량 결집에 힘을 보태겠다고 작정하고 나서고 있다.
시는 내년 1월께 지역 국회의원과 인수위원, 시민대표 등을 초청해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공약 의의와 실천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인수위가 대선 후 10일 전후로 공식 출범하는 만큼 다음달 초부터 지역현안 건의를 위한 인수위 방문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의 가려운 현안들에 대해 박 당선인이 공약 제시를 했던만큼 시차원의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고, 공약 실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지난번 대선과 달리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시민들 차원의 움직임도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