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종시법 장기 표류는 안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세종시법 장기 표류는 안 된다

  • 승인 2012-12-20 18:20
  • 신문게재 2012-12-21 21면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지역 현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요한 관심사 하나는 지난달 정기국회 통과가 무산된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세종시특별법)' 개정에 파란불이 켜질지 여부다. 무엇보다 이 법이 오래 표류하지 않아야 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윈회 법안심사소위원회의 문턱도 넘지 못한 이 법이 기댈 가장 빠른 길은 '원포인트' 임시국회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 개정안을 적시한 구체적인 공약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개정안은 폭넓게 세종시 발전을 위한 '법령 개정과 추가 발전 방안'의 범주에 해당돼 전환점으로는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종시 정상 건설, 특히 박 당선인도 언급한 '명품도시 건설'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필수적인 법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정상 건설,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개정안의 국회 통과 당위성은 더 긴 설명을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야 의원 155명이 서명했다지만 정치권의 공감대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이다. 법안심사소위 계류의 빌미가 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논란 불식도 필요하다.

특히 보통교부세 배정액과 관련해 이전보다 분위기가 다소 호전됐더라도 여전히 타 지자체를 이해시키는 노력은 전제돼야 한다. 정부의 입장 변화와 함께 반대했던 일부 여당 의원들을 설득시키는 일도 남았다. 통과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이나 박 당선인이 개정안 발의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등의 시비는 이제 와서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세종시가 국가적 목적에 따라 조성되며 공공시설물 운영 관리와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의 불가피하다는 점만 이해해도 비교적 쉽게 풀릴 문제다. 이는 새누리당과 행정안전부의 자세 변화에 달려 있다. 가장 안정적인 재정 지원 방안이 세종시특별법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없는 게 걸림돌이다.

개정안 통과에 박 당선인이 일정한 역할을 해준다면 불투명성이 해소돼 '원포인트' 국회 등 조속한 통과에 적잖은 힘이 실릴 것이다. 행정도시 수정안 부결에 앞장섰던 박 당선인과의 인연에 기대를 거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지역의 정서다. 추진 의지만 굳다면 연내에라도 개정안 심사와 의결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지역에서 개정안의 국회 계류 이후 염두에 둔 통과 시점은 대선 후 임시국회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