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한밭대 창업대학원 단장·대덕벤처협회연구소장 |
그러나 대학생이 졸업 후 갈 수 있는 자리는 줄고 있다. 더욱이 채용패턴이 신규직원보다는 당장 현업에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마당에 대학생 일자리 문은 더욱 좁다. 최근 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로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법인 등의 일자리가 논의되지만, 이는 대학생의 눈높이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 누가 이를 담당할 수 있는가. 경쟁력 있는 일자리는 기술혁신형 기업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기술혁신형 일자리의 창출은 연구원, 대학교수, 박사후과정, 기존 직원 등의 창업을 통해 가능하다. 대학도 기술혁신을 위해 전 구성원들에게 창업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정확히는 창업가정신(Entrepren eurship) 교육이다. 추격형 산업구조를 창조혁신형 구조로 전환되는 데 있어 대학 내 창업가정신 교육은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효과적 대학 내 창업가정신 교육은 융합이란 방법론을 통해서 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교수들과 학생들이 융합된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책 『혁신과 기업가정신』에서 창업이란 매우 위험한데 이는 소수의 창업가만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제대로 알기 때문이라 했다. 창업교육의 방법론이 결여됨을 지적한 것이다. 즉 문제로부터 기회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현실에서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매력적 세부계획을 만들어가는 구체적 방법론이 필요하다. 이때 융합기반의 교육방법이 도움된다. 하나는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가도록 융합학습 코스를 설계하는 것이다. 학생은 자신이 속한 전공과 함께, '문ㆍ사ㆍ철' 등의 인문학과 인근의 다른 학문을 스스로 찾아 배운다. 또 하나는 교수들이 융합해 창업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학, 디자인, 경영학의 세 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세 과의 학생들을 모아 교육을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른 학과 학생들이 팀을 이뤄 서로 공부하고, 다른 학과 교수들로부터도 지도받을 수 있다. 융합 교육방식을 통해 학생들은 나와 다른 학문의 차이와 연계를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융합의 핵심인 공감과 신뢰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둘째, 지역과 융합하는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창업생태계는 세 가지 요소인, 기술, 인재, 자금으로 구성된다. 즉 독특한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으로 변환시킬 최고의 인재와 팀을 구성하며, 각 단계에 필요한 자금이 적절히 지원되는 구조다. 이렇게 지역 내 기업, 투자기관,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의 업계 및 시장과 연계된 학습으로 대학생들은 창의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이때 창업가정신을 보유한 산업계 인사의 교육참여로 실제와 이론이 잘 보완할 수 있다. 지역의 문제와 다양한 요인들이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고민하면서 학생들은 남들이 생각 못한 매력적 사업모델을 만들 역량을 구축한다.
셋째, 창업교육 프로세스의 융합이다. 올림픽 오륜기를 보면 다섯 가지가 서로 연계된 구조를 띤다. 다섯 가지 창업교육 분야들, 즉 아이디어 창출, 검증, 현장조사, 자원동원, 사업계획 등도 오륜기처럼 잘 연계된 가운데 학습돼야 한다. 창업 오륜 모델 위에 창업가 정신이 담긴 다양한 교재와 연구도 뒷받침 돼야 한다. 경쟁력의 원천이 창의적 모방으로부터 혁신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