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의 초박빙 승부가 보수 결집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을 다시한번 입증하며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의 발판이 됐다.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켜내며 '신뢰와 약속'을 전면에 내세운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수차례 충청권을 방문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고 충청권이 응답했다.
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전격 이뤄진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인한 충청발 보수의 결집은 이번 대선에서 일정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박 당선인은 이날 밤 11시께 충남 57.36%(개표율 92.54%), 충북 56.44%(개표율 98%), 세종 51.91%(개표율 100%)의 득표율로 문재인 후보를 5~15%차로 따돌리는 견인차가 됐다.
다만 대전에서는 49.68%로 49.99%(개표율 91.12%)를 얻은 문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는 점에서 향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 공방과 함께 2014년 지방 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결과를 놓고 민주당 내 책임론과 함께 야권의 정계 개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벌써부터 지방 선거를 놓고 복잡한 셈법이 돌고 있다.
이미 선거 과정에서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좀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한 신경전이 벌어진데다 지역별 득표율을 놓고 공과를 다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으로 흩어진 선진통일당 소속 인사들과의 당내 공천 경쟁도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야권의 정계개편마저 이뤄질 경우 지역 정치권의 '헤쳐 모여'도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당선인이 특정 지역의 홀대 없는 대 탕평인사를 약속하고 있어 당선인의 인수위 참여인사와 차기 정부에 지역 정치인들이 얼마나 등용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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