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표심은 특히나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들의 명운을 가를 최대의 캐스팅보트로 인식되면서 그 향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대선 결과를 봐도 영ㆍ호남 양분 구도 속에서 유동성이 강한 충청권 표심은 전반적인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 이번과 같은 초박빙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먼저 이번 대선이 가장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되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의 경우 전국적으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57만여 표 앞서며 득표율에서 불과 2.33%P 차로 당선됐다.
당시 충청권에서의 선거 결과는 노무현 후보가 120만 9200표로, 95만 2914표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25만 6286표 차로 앞섰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맞붙었던 1997년 15대 대선 결과에서는 충청권 선거 결과의 영향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는 전국적으로 1032만 6275표를 얻어 이회창 후보(993만 5718표)를 39만 557표 차(1.63%P)로 누르고 당선됐다. 충청권에서의 선거 결과는 김대중 후보 108만 6252표, 이회창 후보 67만 7933표로 40만 8319표 차였다. 단순 수치로 보면 박빙의 상황에서 충청권에서의 표차가 전국적인 표차를 넘어서며 선거 결과를 뒤집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앞서 14대 대선에서는 전국적으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가 997만 7332표를 얻어 804만 1284표를 얻은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193만여표(8.14%P) 차로 앞서며 당선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김영삼 후보가 20만 6873표를 앞섰다.
최근 4번의 대통령 선거 중 1ㆍ2위 간 표차가 가장 컸던 2007년 17대 대선의 경우 전국적으로 531만여표(22.53%P)의 표차가 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84만 9200표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51만 8336표) 보다 33만 864표를 앞섰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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