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복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화 콘텐츠 관련 국비를 많이 따내야 하는데, 문화재단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확보된 문화예술진흥기금 50억원 등을 활용해 내년초 문화재단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 등 13개 시·도에서는 이미 설립·운영 중이다. 문화재단이 없는 충남은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 설립 때 규모를 줄여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연간 몇 백억씩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도의원들은 '문화재단이 운영상 불합리 하다'고 생각하는데, 내년부터 의원들을 만나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겠다”며 재단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국장의 이날 발언은 안희정 충남지사 출범 3년차를 맞아 문화재단 설립으로 공약사업을 이행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도가 제출한 '충남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조례 제정조례안'은 도의회 상임위에서 계류 중이다. 도의원들의 강한 반대로 관련 조례안이 1년이 넘도록 상정조차 안된 것. 도의원들은 문화재단 설립 반대 이유로 재정 부담 확대와 시기 상조 등을 꼽고 있다.
반면, 도는 도민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과 역사문화 진흥을 위해 문화재단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관련분야 전문가 확보를 통한 문화행정 효율성 제고와 함께 중앙 문예진흥기금의 지방이전 확대 등 제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역사·문화예술 진흥사업의 체계적·안정적 추진을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
문화예술단체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문화재단 설립이 시급하다”며 재단 설립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충남문화재단이 출범할 경우 ▲백제문화제 종합계획 수립·시행 ▲백제문화제 총괄 운영·관리 ▲역사 및 문화예술 분야 국내외 교류 ▲지역축제 및 문화행사의 육성지원 ▲공공문화시설 운영·관리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 및 자문 ▲문화재 발굴조사 및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 ▲역사문화 계승 및 도정 사료의 조사연구 등의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