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부남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
▲학교방과후 전문인력지원 사업단은 처음에는 학교 도서관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점에 착안해 도서관 관리사를 훈련배치하는 사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에는 고학력 경력 단절여성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이 여성들이 도서관 관리사 교육을 받고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도서대출을 도울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서관에 활기를 불어넣었죠. 100여곳이 넘는 학교에 도서관 관리사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도서관 관리사 파견 사업만으로는 많은 효과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꼭 필요한 인력인데 더 이상 학교에 인력 파견이 어려운 시점에 놓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장선생님들이 무척 안타까워 하셨죠. 그래서 역사체험교실, 진로체험교실 등 사업의 내용을 더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계신데 이 곳을 이용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 대략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센터는 여성들의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지원이라는 큰 축의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료, 국비 훈련으로 70여개 과정이 현재 진행중인데요. 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취업지원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위한 상담-교육-취업지원의 원스톱 기능을 가진 곳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이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의 하나는 센터에서 교육훈련 받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데 있었죠. 사업 시행 초기에는 고학력 여성이 많고, 이들 여성이 교육서비스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 대전 특성에 맞는 학교 안의 일자리를 고민해왔죠. 그러던중 전체 학교의 98.3%에 달하는 284개교가 현대식 도서관 시설로 증ㆍ개축했어도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직시하고 전문도서관 관리사 배치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립한 여성 인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2009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학교에 70여명의 도서관관리사를 배치했습니다. 사업이 축소된 2011년부터는 10명 이내로 그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실제로 사업단이 고용하는 형태에서 학교가 직접 고용해 50% 이상의 여성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실 기업의 효과 중 없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고의 일자리 창출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학교방과후 전문인력지원사업단은 앞으로 어떠한 사업들을 추진하실 계획인지요.
▲우리 사회적기업은 올해에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진로 의식과 가치관을 함양시키고 주도적으로 자기 자신의 역량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주기 위해 청소년 진로와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향후 도서관 관리사이외에 청소년직업진로코칭과 직업체험프로그램, 학습코칭과 '방과후학습지도교사' 배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고자합니다.
-YWCA에 몸담아 일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 해온 일중에 가장 큰 보람과 힘들었던 일,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전YWCA에서 일하게 된 것은 청소년 시절 YWCA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말로 동아리 활동이죠.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모임이었는데 많은 경험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 곳에서 일한다면 청소년들이 비전을 갖도록 도울 수 있겠다 생각했죠.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청소년부 간사로 일을 시작해서 성폭력ㆍ가정폭력 상담소, 가정폭력 피해자보호시설에서 일하다가 현재 대전여성인력개발센터에 와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YWCA는 변화를 만드는 힘입니다'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YWCA를 통해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이 곳을 통해 변화를 겪었듯이요. 지금도 처음 간사였을 때 청소년 활동을 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 친구들이 “간사님 제가 그때 Y-활동 안했으면 지금의 제가 안되었을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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