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한ㆍ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이운재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축구를 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이운재(39)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K리그 통산 410경기(425실점)에 출전해 최초로 골키퍼 MVP를 수상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132경기(114실점)에 나서 골키퍼 최초로 센추리클럽(100경기)에 가입했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무대인 월드컵도 무려 네 차례나 경험했다. 그런 이운재가 23년간 낀 골키퍼 장갑을 벗었다.
이운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정리하고, 팬들과 헤어짐을 준비하기 위해 여기에 섰다. 선수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에 어느 때보다 축구 선수라는 단어가 절실하게 느껴진다”면서 “축구만 바라보고 온 나로서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영광의 순간도 많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고, K리그에서도 숱한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운재에게 가장 행복한 것은 바로 축구 그 자체였다.
이운재는 “축구를 하면서 행복한 것을 따지자면 먼저 축구를 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축구를 했기에 지금의 이운재가 있다. 축구를 시작한 것이 나에게는 가장 기쁜 일”이라면서 “나쁜 일은 선수로서 은퇴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나쁜 기억이라기보다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운재는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거취를 고민할 계획이다. 또 최근 불거진 수원 코치설도 일축했다. 이운재는 “수원 코치는 모든 지도자가 탐낸다. 지금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 수원과 접촉도 없었다”면서 “축구를 했기 때문에, 축구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운동장에 꼭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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