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서 부동산 허위매물에 대한 규약개념인 '온라인 부동산 매물광고 자율규약'에 참여하는 업체는 네이버 부동산을 비롯해 다음 부동산, 모네타, 부동산114 등 4곳의 국내 대형 부동산 매물 관리업체다.
그동안 부동산 매물을 허위로 인터넷 상에 올려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단 행태를 개선해나가자는 차원에서 이같은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 사이트 이외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각각의 부동산 매물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로서는 이에 대해 허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불편이 초래된다.
홍성희(56·여)씨는 “인터넷 상에 올라있는 부동산 매물을 검색을 통해 확인하고 전화를 걸면 이내 거래가 완료된 매물이라는 대답을 듣는다”며 “하지만 해당 중개업자는 이와 비슷한 다른 매물이 있다. 금세 다른 부동산 매물을 소개하려고 하는 등 불쾌할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혼란은 부동산 거래 시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를 유도하는 등 특정 블로그 및 카페를 통한 매물 광고에서 쉽게 나타난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개설이 쉽기 때문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별로 해당 페이지를 만들어 각종 매물을 올려놓지만 허위매물인지 여부는 사무실에 찾아가거나 심층적인 상담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구 은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터넷은 어느 정도 지식만 있으면 자신의 매물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무분별하게 허위 매물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 시장만 혼탁해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거래도 급감하자 경쟁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려다보니 이같은 허위매물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부동산 매물관리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 매물을 관리하는 포털사업자의 경우, 허위 매물 관리를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떠날 수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기준이 있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개별 인터넷 공간에 매물을 올리는 사업자들의 경우,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해놓고 매물을 올리는 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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