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건에서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 시,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17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주 계속된 폭설과 한파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가져왔고, 도로마비와 극심한 지·정체를 유발했다. 지난주에만 100여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고, 길거리 낙상 사고도 적잖이 나타났다.
2003년 폭설 이후 12월 강설 추이를 살펴볼 때, 올해 상황은 세종시 등 관계 기관이 전혀 손쓸 수없는 형태로 전개됐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중앙 행정기관 1단계 이전을 앞두고 유성~세종 및 오송역, 정안IC연결도로, 국도1호선 우회도로, 도시 내 간선도로가 속속 개통하면서 구간범위가 크게 확대된 점도 대응에 어려움을 초래했다.
제설장비 확충이 이 같은 상황과 확대된 범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것. 결국 행복청(정안IC 연결도로)과 세종시(지방도, 오송역 연결도로), LH(예정지역), 논산국도관리사무소(국도1호선) 등 관계 기관은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제설대책 강화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담당 구역이 정해졌다고 해서 서로 미루거나 외면하지 않고 지원하는데 재차 합의했다.
세종시는 긴급예산 5억원을 투입, 보수원 긴급 채용(4명)과 염화칼슘 살포기(4대)와 덤프트럭 임차(2대), 트랙터 제설기(22대), 염화칼슘(500)을 추가로 확보했다. LH는 건설현장 직원과 장비를 상시 동원할 수있는 체계를 마련, 제설에 나설 방침이다. 행복청은 유성구를 통해 세종~유성 연결도로상 제설차량 1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설장비 확충을 넘어, 80㎞/h 제한속도에 아랑곳없이 100㎞/h 이상 질주하는 차량 경향을 제어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성~세종 연결도로를 지나 국도 1호선으로 이어지는 20여㎞ 구간은 사실상 무신호 및 무단속 도로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과속 습관이 화를 불러왔다는 얘기다.
16일 발생한 학나래교 15중 추돌사고는 이를 눈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와 세종경찰서, LH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첫마을 앞 방음벽 설치구간 양방향 각 1곳에만 고정식 속도단속기 설치를 검토 중이다. 그것도 안전사고 예방보다는 소음방지 차원의 설치 성격이 크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관할구역은 대폭 확대됐는데, 이를 관리할 예산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점점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안, 세종시 도로관리체계 전반을 재검해야할 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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