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한화의 용병 투수 가운데 수준급 성적을 낸 용병이 없는 상황에서 이브랜드가 한화의 '용병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브랜드는 신임 김응용 감독의 '야심작'이다.
김 감독은 한화에 부임한 직후 가용 자원이 부쩍 줄어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용병 투수를 물색 중이었다.
구단에서 제공한 4~5명의 용병 투구 영상을 보면서 고심 끝에 합격점을 주고 구단에 직접 영입을 요청할 정도로 이브랜드에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이브랜드의 안정적인 제구력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랜드는 내년 시즌 한화 투수진에서 바티스타, 김혁민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은퇴한 박찬호, 입대한 양훈 등 선발 3자리가 공백이어서 이브랜드 활약에 대한 한화의 목마름은 더욱 크다.
문제는 이브랜드가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주느냐다. 이브랜드의 활약상이 김 감독과 한화 프런트의 용병 선별능력에 대한 시험대기도 하다.
올 시즌 한화가 영입한 배스는 2경기 1패 평균자책 48.60의 최악의 성적을 냈다. 배스를 영입하면서 5년을 공들였다고 한화는 밝혔지만, 부진한 배스 때문에 구단도 쑥스러운 처지가 됐다. 배스의 대체용병 션헨 역시 14경기 2패 평균자책 8.40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오넬리도 4승 1패 6세이브 5.83으로 함량미달이었다. 2010시즌에 활약했던 카페얀은 11패 평균자책 9.15, 데폴라 역시 2시즌 동안 7승 15패 3세이브 평균자책 4.8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9년에도 연지가 1승 7패 평균자책 7.04로 한화 코칭스태프의 근심만 쌓이게 했다.
최근 한화 마운드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친 용병은 바티스타(2011~2년, 7승 6패 18S, 3.11)와 토마스(2008~9년, 5승 11패 44S, 2.86)에 불과할 정도다.
이브랜드가 한화의 '용병 잔혹사'를 말끔히 정리하며 독수리마운드의 수호신으로 떠오를지 한화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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