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방송사(史) 전체로 보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아닐 수 없다. 방송시작 56년 만이며 1981년 컬러TV 방송이후의 최대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IT강국이지만 TV의 디지털로의 전환은 좀 뒤처졌다. 미국이 지난 2009년에 디지털로 전환했고, 일본과 프랑스도 각각 지난해에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영국이 우리랑 함께 종료되며 OECD국가 중 24번째다.
이렇듯 기존 TV가 디지털화 되면서 TV시장에도 상권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일종의 반사적 이익이 아닐 수 없다. 이렇다 보니 TV제조사 들도 덩달아 활황이다. 인터넷 온라인 소핑몰에서는 이러한 특수를 놓칠새라 반값 할인행사가 연일 열리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브랜드의 경우에는 55인치나 되는 대형 디지털 TV가 고작 80만원이면 살 수 있단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정도의 사양이면 수백만원을 호가했다.
이렇듯 TV의 디지털화로 우리에게 친숙히 다가온게 바로 '스마트 TV'다. TV로 이젠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도 연결도 할 수 있어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닌 '똑똑한(Smart) TV'로 탈바꿈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이어 컴퓨팅까지 융합되는 기술적 진화에 따라 방송과 인터넷이 연계된 스마트TV가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TV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TV로 확장, 스마트폰 사업 모델이 TV로 전이, TV시청 방식 및 이용 행태의 변신, 혁신적인 이용자 인터페이스의 도입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방송ㆍ통신 융합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IP(인터넷 프로토콜)TV에 이어,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방송ㆍ통신ㆍ컴퓨팅의 융합을 추구하는 스마트TV시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스마트TV가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 배경에는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기기인 TV를 통해 보다 큰 화면에서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고, TV를 보면서 보다 많은 일을 손쉽게도 하고 싶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TV가 보다 편리하고 똑똑해 지기를 바라는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똑편영재(똑똑하고 편리하며 영리하고 재미있는)' TV라 불리는 스마트TV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는 자못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선명한 TV, 인터넷 연결 TV정도로만 인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노키아' 실패사례가 잘 말해 주듯이 앞으로의 환경구축이 스마트TV의 생사와도 직결된다 할 것이다.
방송과 통신, 컴퓨팅 융합의 총아가 되기 위해선 C(콘텐츠), P(플랫폼), T(단말기), N(네트워크)가 상호 연계된 생태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할 것이다.
ETRI는 머지않은 시기 거실에서 초고화질 무안경 3DTV(스마트 TV)를 통해 전 세계의 친구나 스타플레이어와 경기시합을 실시간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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