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가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충남학생교육문화원장 자리인 3급(부이사관)에 이어 4급, 과장급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17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인사를 통해 천안에 소재한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의 총무부장 직급을 사무관급(5급)에서 서기관급(4급)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현재 4급인 아산교육지원청, 공주교육지원청,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의 관리과장 자리가 5급으로 하향 조정된다는 점에서 도내 일선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내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은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이에 따라 3급 승진자는 물론 서기관·과장급 인사의 폭과 방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 거론되는 배경은 인사적체를 겪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충남도교육청에 요구한 세종시교육청(당시 연기교육지원청)간부급 자리를 거부한데 따른 '길들이기' 차원의 4급 정원 감축 조정을 통해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인사를 둘러싼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라 인사가 이뤄질 경우 서기관 자리가 줄어들어 결국 간부들은 좁아진 진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도교육청 교육공무원 A씨는 “서기관 정원이 감소하면서 사무관 수는 늘어나 진급이 예년에 비해 어려워 질 것”이라며 “당장은 인사로 인한 어려움이 적겠지만 앞으로 수년에 걸쳐 누적되면 인사 적체 현상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2010년 9월부터 시행한 아산(예산)교육지원청, 공주(청양·연기)교육지원청, 논산계룡(금산·부여)교육지원청의 지역거점 교육청 시범운영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선 교육지원청 관리과장(5급)의 직급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순수한 의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서기관급인 4급 정원 감축을 두고 도내 교육행정 공무원들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교과부의 충남도교육청 길들이기와 전혀 관계가 없는 지역거점교육청 시범운영 종료에 따른 적절한 조직관리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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