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수필가 |
국가의 통치기강이 이 지경 되기까지는 기성정치나 통치에 대한 불신요인도 크다. 그동안 정치권력들의 부정비리가 부지기수로 반복됐기 때문이다. 유ㆍ무죄를 떠나 연루된 부정비리를 어쩌지 못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전직 대통령부터, 국가기강에 이정표가 돼야할 전직 모 여성 국무총리까지 사법기관의 문턱을 넘나든 정치권력들의 부정비리사건은 수도 없다. 그뿐인가. 적화통일야욕을 주술처럼 되뇌이고 있는 북한의 독재세습체제 이념을 찬양 선동하는 노골적 좌파단체들까지 국민혈세로 지원, 양성하고 있으니 등짝 휘도록 세금만 물고 있는 민초들 입장에선 부아통이 치민다. 게다가 국가보안법은 법전(法典)속에서 낮잠만 자고 있으니, 불신에 지친 국민들은 아예 투표권행사마저도 시들해진 것이다.
선거 때마다 개혁을 떠들지 않은 대통령은 없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뿐이었다. 오늘의 야당도 5년 전엔 집권여당이었다. 2007년 대선 때 왜 패배하고 야당이 됐는지를 반성해야한다. 또 오늘의 집권여당도 5년 전에는 분명 야당이었다. 선거제도는 법정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공정, 진실한 정치만 하면 어느 정당도 집권가능성은 열려있다. 오늘도 부정비리의 미몽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많은 정치권력들은 각성해야 한다. 경력도, 뿌리도 없이 이름만 흔들어대다 스스로 무너진 안모 교수 등장에 갑자기 표심들이 쏠린 이유를 기성정치권은 깨달아야 한다. 또 좌파세력의 대표 격이던 여성후보 이 모씨가 임박한 투표일 직전에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대동소이하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야권단일화'로 재미 본 술수를 재현하려 했지만, 이반된 표심을 의식한 것이다. 흉계모략, 위선의 춤판에서 함께 시시덕댄 야당일부 좌경세력들은 각성해야 한다. 이 같은 문제들이 바로 내일(19일)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직접 심판하고 단죄해야 할 중차대한 이유이고 투표과제다.
정치통치가 미울수록 유권자들의 주권의식은 더욱 강하게 결집돼야 한다. 특히 헐벗고 배고픔 참아가며 오늘이 있기까지 국력을 세계열강반열에 올려놓고도 '보수골통'이나, '꼰대' 따위의 누명에 밀려 소외돼 있는, 노년세대들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서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한다. 지도자를 자처하는 어느 젊은 야당인은 “늙은이들은 집이나 지키라”고 폄훼한 적이 있다. 그동안엔 선거 때마다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들이 허다했다. 이젠 그럴 때가 아니다. 정치가 밉다고 주권을 포기하는 자조(自嘲)적 사고는 민주국가의 정체성을 짓밟는 불순세력들에게 동조하는 것밖에 안 된다. 좌파세력들은 낮은 투표율 틈새를 파고들어 사회기강을 흔들며 반국가의식을 조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은 좌냐, 우냐 기로에 섰다. 바로 내일(19일)로 운명이 결정된다. 민주호국표심이 총궐기해서 투표해야 한다. 잘못된 정치와 통치는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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