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들은 사실상 선거관리위원회를 운영해 중립의무가 있지만, 사전에 특정 예비후보를 수행해 대의원 추천서를 요구하는 등 노골적으로 개입해 자칫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사태마저 우려된다.
16일 충남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제9대 협회장선거를 충남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지난 6일 오후 2시까지 후보자 접수를 마감했다. 충남축구협회장은 대의원 21명의 경선으로 선발되는데 모두 3명이 입후보를 신청했다가, 접수시간을 넘긴 1명이 접수를 하지못해 출마하지 못했다. 이외에 당진시와 예산군에 출마한 2명의 후보가 오는 21일 선거를 앞두고 있다.
별도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 여의치 않은 충남축구협회는 산하 사무국에서 선거공고와 입후보자 접수 등 사실상 선거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축구인들은 “사무국의 실무업무를 총괄하는 강모 전무이사와 방모 사무국장이 선거에 개입해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불공정 선거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무국 임직원들이 특정후보를 수행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선거공고일 이전에 이미 대의원 후보 추천서를 산하 시군축구협회와 대의원들에게 가져갔다”며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아산시와 논산시 등 일부 시군 축구협회에서는 충남축구협회 임직원들이 선거일 공고 이전에 특정후보와 대의원 추천서를 부탁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어 부정선거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입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후보 측에서도 “일부 대의원들이 추천서를 해주지 말도록 압력을 받은데다 간신히 받아온 추천서조차 서명이라는 이유로 접수조차 못했다”며 “이는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고의적 방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감증명과 은행통장도 서명으로 대신하는 세상에 서명이라고 다시 받도록 해 마감시간을 어기도록 한 사실에 너무나 어이가 없다”며 “선거의 효력정지 가처분과 무효소송을 제기해 원천무효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충남축구협회 관계자는 “부회장이 회장선거에 출마해 대의원들에게 소개를 시켜주기 위해 배석했을뿐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며 “후보 추천서 역시 부회장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추천을 부탁한 것으로 선거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추대로 이뤄지던 회장이 이번 처음 경선을 하게돼 빚어진 업무미숙”이라며 “선거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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