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작은 오후 5시이지만 주차장 통제는 오전부터 시작되면서 시민 편익 배려가 부족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 대전에서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열렸던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충무체육관 앞 주차장. 경기 시작은 오후 5시임에도 오전부터 연고구단이 일부 주차장을 과도하게 통제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
경기 시작은 오후 5시임에도 불구, 7시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20면 가량의 주차공간을 각 구단이 선점했다.
충무체육관 앞과 이로부터 10여m 떨어진 주차장 일부가 철골구조물 등으로 통제돼 차량 진입이 원천 봉쇄됐다.
이 때문에 체육회 방문객과 시민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부족한 주차공간 탓에 이중주차가 만연하면서 일부 운전자들이 차량을 제때 빼지 못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프로배구 연고팀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같은 풍경은 어김없이 되풀이되기 일쑤다.
A씨는 “업무상 체육회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데 배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차를 위해 20~30분을 허비하기 마련이다”며 “더구나 인근 주차공간이 적은 상황에서 경기시작 한참 전부터 주차장을 잡아놓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며 핏대를 세웠다.
이같은 주차장 통제는 프로배구 연고구단이 대전시 시설관리공단에 요청, 이뤄진 것이다.
단장 등 각 구단의 고위관계자 선수단 버스 등의 원활한 주차를 위해서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충무체육관 관리가 배구 연고팀에게 위탁되고 주차 공간 확보는 공단과 구단이 협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경기 시작에 임박해서는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선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연고 구단들은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모 프런트는 “주차관리는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업체에서 관리한다”며 “앞으로 주차면수 확보를 최소화토록 할 것이며 시민 양해를 구하는 안내판도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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