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전시정은 한마디로 굵직한 사업들의 첫삽을 뜨는 중요한 한해로 평가할 수 있다.
어느 해보다 시의 미래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고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와 사업추진, 반대 등 다양한 일들이 펼쳐졌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도시철도 2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2006년 12월 도시철도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배를 마신후 6년만에 시민들의 염원인 예타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지역국회의원과 시의 노력으로 도시철도 3호선으로 볼 수 있는 충청권 철도 조기 착공에 대한 확약을 받은 상태여서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를 갖게 됐다.
지난해 기종변경과 건설방식, 노선 등을 놓고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자치구와 상당한 마찰을 빚었고, 이 사안은 아직까지 진행중이다.
올해 시정의 또다른 핫 이슈는 '롯데월드 복합테마파크'였다.
93엑스포 이후 20여년 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엑스포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롯데그룹과 함께 복합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곳은 테마파크를 비롯한 워터파크, 문화수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엑스포 기념 구역 등 공공영역과 HD드라마타운 등이 들어서 영상타운으로 복합 개발될 예정이다.
올해는 롯데쇼핑·롯데월드와 함께 협약을 체결해 사업 추진의지를 받아낸데 이어 세부적인 계약 체결을 앞두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엑스포 재창조 사업을 놓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교통지옥이 예상되는 도심 한복판 테마파크에 대한 걱정과 지역 소상공인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대기업 쇼핑몰 등에 대한 지역경제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가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도안생태호수공원 조성 문제도 뜨거운 감자였다. 생태호수공원 조성을 위해 공동주택을 개발하고 개발이익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공원 개발 규모가 축소되면서 당초 추진계획과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도안갑천지구가 친수구역조성사업으로 추진되면서 호수공원 조성이 본격화 됐다. 원도심 주민들과 정치인들이 개발의 불균형을 외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랜시간 방치돼왔던 사업인만큼 대형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대전에서 세계조리사대회와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내에서 세계 조리사대회가 열린것도 처음이지만, 대전에서 와인과 음식을 주제로한 국제 축제가 열려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세계 축제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전이 와인에 대한 상징성이 부족하다보니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남아있다. 기관장이 바뀌면 축제가 사라지는 일회성 축제이기보다는 대전을 대표하는 대표축제로 남기기 위한 사후 활용방안과 노력이 제기되고 있다.
아쉬운 부분도 남아있다. 대전시정이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지만,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소통'에 대한 노력이나 변화의 노력을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시의 굵은 현안 사업들마다 시민사회 단체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의견수렴을 하려는 노력보다는 '그럼 대안을 내놓으라'며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추진의 의견수렴의 장이 될 '민·관·정 위원회'에서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 단체 위원 2명이 탈퇴서를 던졌고, 수시로 토론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하겠다던 엑스포 재창조 사업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의견수렴 토론회는 1~2차례 열린게 전부다.
2013년은 올해 사업을 시작했던 굵직한 현안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중요한 해인만큼 부족했던 '소통'과 '의견수렴'에 대한 노력이 요구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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