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일부 업체는 경영 위기설이 퍼지고 있는 등 지역 전문건설업계가 혹독한 겨울나기에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서 내놓은 '건설산업 환경변화에 따른 전문건설업체 실태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전문건설업계 인건비 경기실사지수가 2009년 1분기 73.5 포인트였던 데 비해 올해(2분기)에는 43.2 포인트로 급감했다.
인건비 경기실사지수는 인건비에 대한 업체의 부담감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해 100이상이면 인건비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을, 100이하는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이같은 인건비는 전문건설업 특성상 고정 운영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충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주를 하다보니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전문건설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체 공사계약액(영업실적)은 2008년(15억5300만원) 이후 3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에는 6% 감소한 14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업체 수는 2008년 4만6072개에서 4만8753개로 5.8% 증가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업계가 내몰렸다.
지난 13일 열린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및 세종시ㆍ충남도회 정기총회에서도 시장 상황에 대한 장밋빛 기대보다는 불황에 대한 걱정의 한숨소리만 이어졌다.
전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다보면 경영상의 리스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역 전문건설업체라고 하더라도 장기간의 운영 노하우를 축척한 업체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업체가 전문성을 살려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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