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ㆍ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께 세종시 소정면 김모(55)씨의 주택에서 불이 나며 소방서추산 1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이 나자 김씨는 평소 모시던 80대 어머니와 두 딸을 집 밖으로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집 밖으로 나온 김씨는 아내가 보이지 않자 당황했다. 김씨는 활활 타오르던 불길 속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내를 구하고자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갔던 김씨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119는 긴급하게 화재진압에 들어간 후 1시간여만에 불길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후 화장실과 거실 중간에 쓰러져 있던 부인 이모(52)씨와 안방에서 쓰러져 있던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편 김씨가 빠져나오지 못한 아내를 구하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부부금실도 좋고 80대 노모를 정성으로 모시던 효성이 가득한 김씨부부의 사고소식에 주민들도 할 말을 잃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어머니를 잘 모시던 효자아들이다. 모범가정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부부의 사고소식에 안쓰럽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경찰은 오래 사용했던 가스난로에서 불이 나 유독가스로 아내 이씨가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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