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청사 건립' 기금마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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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시청사 건립' 기금마련 갈등

시의회 설치·운용 조례안 부결… “연간 수억 이자부담, 재정운영에 부정적”

  • 승인 2012-12-16 14:05
  • 신문게재 2012-12-17 18면
  • 서산=임붕순 기자서산=임붕순 기자
서산시가 시청사 건립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집행부와 의회간의 갈등을 빚고 있다.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서산시의회 총무위원회(위원장 임설빈)는 제176회 2차 정례회를 맞아 시가 올린 '서산시 청사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시는 지난해 실시한 용역결과에 따라 시청사 건립에 필요한 630억여원의 재원마련을 위해 2013년부터 연 100억원씩 기금을 모으기로 하고, 연차적으로 기금을 적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해마다 100억원씩 빚을 내 6년 이상 기금을 조성하게 되면 그에 따른 막대한 이자부담 등이 발생, 시의 건전 재정운영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부결시켰다.

한 관계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내 현안사업이 수두룩해 예산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수년 후를 위해 해마다 수억원씩 비싼 이자까지 물어가며 기금을 쌓아놓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최근 시가 추진하고 있는 현 청사 증·개축안은 근시안적인 비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체적인 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청사 신축 재용역을 제안하며, 시의 입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산시는 특별한 여건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마무리한 용역결과를 무시하고, 불과 1년 만에 다시 추진하는 것은 예산낭비와 행정의 신뢰성 문제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 양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산시의회는 지난 14일 본회의장에서 총무·산업건설위원회에서 처리한 조례안 등을 의결하는 한편 2013년 세입·세출예산안 등을 심의하기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기욱 의원을, 간사에 지행중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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