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는 조씨의 명의로 대포폰이 존재한다며 빨리 연체금을 납부하고 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재촉했다. 조씨는 놀란 마음에 은행으로 달려갔지만 자녀의 재빠른 KT 확인전화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비껴갈 수 있었다.
#사례2= 대전에 사는 김모(29)씨는 지난달 말께 시중은행으로 위장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는 포털사이트 등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에 보안강화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안내받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계좌번호 등을 입력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사이트를 경찰에 신고했다.
공공기관과 시중은행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근절되지 않아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는 경찰에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13일 대전 및 충남경찰에 따르면 지역에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1553건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447건, 지난해에는 586건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신고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520건이 신고됐고 연말까지도 피해신고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고된 보이스피싱의 사기 피해자는 50~70대 장·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사기단이 주로 경찰과 전화국 등 공공기관 전화번호를 범죄에 악용하는 수법에 사기피해를 보는 실정이다. 대부분 장년층들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범죄조직의 수법에 그대로 노출된다는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진흥원이 올해 불법 피싱사이트로 확인해 차단시킨 사이트만 6627건에 달하고 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발신번호는 조작이 가능해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라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현금 인출 등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에 속지말고 피해를 당하면 112센터 등으로 즉시 지급요청을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피싱사이트는 정상적인 주소와 흡사할 정도로 유사한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검색, 전화 등을 통해서 정확한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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