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관]사춘기 자녀에게 기다릴줄 아는 엄마되기

[유연관]사춘기 자녀에게 기다릴줄 아는 엄마되기

[기고] 서부교육지원청 제2기 학부모 카운슬러

  • 승인 2012-12-12 15:19
  • 신문게재 2012-12-13 14면
  • 유연관유연관
▲유연관 씨
▲유연관 씨
어느덧 제2기 학부모 카운슬러 중급 교육 과정이 끝났다.

1학기 10주, 2학기 10주 동안 이런저런 대소사와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서부교육지원청 강의실을 즐거운 마음으로 찾았다. 100여명의 학부형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우리를 매주 목요일이면 학부모 카운슬러 교육 과정으로 부른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를 둔 학부모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든 지난 2년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아이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었고, 엄마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반항부터 했다. 아이팟을 몰래 하기 위해 방문을 잠그고는 공부한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외모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는 공부보다 예쁘게 꾸미고 화장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 분노하고 야단치고 싸우는 시간이었다.

협박도 하고 좋은 말로 설득도 해봤지만,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에 학부모 카운슬러 과정을 알게 됐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한두 번의 강의를 들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체계적 교육이었다. 강사들의 강의는 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오랜 현장 경험에서 쌓인 이야기들로 재미있었고, 모든 것이 내 이야기 같아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떤 발달 단계를 거치는지 이해하게 됐고, 사람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 그 성격에 따라 다른 생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아이를 인정하고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 교육 덕분에 아이에게 사랑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엄마, 말이 통하는 엄마, 기다릴 줄 아는 엄마가 됐다.

이렇게 교육을 통해 도움을 받고 보니, 방법을 알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는 많은 학부모와 청소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미약하나마 나의 경험을 나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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