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이 설치 중인 높이 10m, 길이 200m의 옹벽으로 인해 조망권 침해 등이 우려,입주 예정자들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
천안시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착공해 내년 6월 완공인 천안시 두정동 두정2차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는 11개 동 848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노태산 조망 등을 내세워 홍보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노태산의 붕괴를 우려해 거대 옹벽을 설치하자 입주예정자들이 사기분양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당시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이 노태산을 앞세워 친환경 조경설계로 조망권이 확보될 것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태산 절개지면의 옹벽은 아파트 주변경관과 상이하며 콘크리트로 설치해 삭막함까지 주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로 인해 아파트의 재산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 매매 시 경제적 손실까지 입을 것이 우려된다며 자연석과 나무로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설치 중인 옹벽은 2단으로, 지형에 따라 높이 3~10m 이상 굴곡을 줘 설치하고 있으며 길이는 무려 200m에 달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101~103동 조망은 10m 이상된 콘크리트 옹벽만 보일 뿐만 아니라 노태산 공원마저 이에 가려 해당 입주예정자와 인근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천안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100여건의 옹벽변경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대림산업 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도로변 옹벽은 지난해 7월 아파트 인근 산사태로 수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사태를 또 낳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 공법상 하자가 없다”며 “재시공은 시공사와 협의해야 하지만 설치가 거의 끝나 이마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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