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공연계의 '대목'인 시즌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차분하게 한해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호황기를 맞아 대전 공연가의 연말도 뜨겁다. 경기불황에 선거까지 겹쳐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가족과, 연인과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 연말의 들뜬 마음을 추스르고 희망의 활력소를 찾는 것은 어떨까? 지금부터 연말까지 연인과 동료,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30일까지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로맨틱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가 오는 30일까지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 뮤지컬은 한 여자를 짝사랑한 남자가 '진정한 나'를 찾아가며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그려냈다. 소심한 성격의 노총각 진성은 같은 회사 여직원인 장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당신의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라는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는데…. 갑자기 진성 앞에 나타난 진희는 어떤 스타일이든 그가 원하는 완벽남으로 변신시켜 준다고 말한다. 과연 진성은 장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허황된 꿈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이 멋진 인생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예매문의 1661-3124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공휴일 일요일 3시, 6시
▲야구잠바에 소매박기(23일까지 소극장 고도)=정의롭지 못한 세상 속에서 정의는 구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공연 '야구잠바에 소매박기'가 소극장 고도 무대에 선다. 이번 연극은 강자에게는 정의가 필요 없고 약자에게는 가진 유일한 무기가 정의로 통용되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한 가족의 일상을 담은 이 연극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 야구잠바에 소매를 박는 일을 하시는 어머니, 부당해고에 대항해 동료 대신 크레인에 올라 단식 투쟁을 벌이는 아버지, 공장에 취직했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품에 의해 병들어가는 딸 영화 등이 극을 이끈다.
또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정의'를 꿈꾸는 아들 동욱과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은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좁은 소극장에서 선보여지는 과거 현재의 '정의'는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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